태어나서 처음으로 아이돌 콘서트를 갔다
항상 친구나 가족들이 페스티벌이나 뮤지컬 이런 곳을 끌고갔지
혼자서 아이돌 콘서트를 가본 적은 처음이었다.
준비하는 동안, 가는 동안 알 수 없는 현타가 왔었다
'아이브가 좋기는 하지만 휴일에 내가 왜 이짓거리를'
그래도 15만원이라는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안 갈수도 없어서
거의 4시에 막바지에 세이프해서 팬클럽 부스 이런 곳은 꿈도 못꾸고
부랴부랴 팔찌 차고, 응원봉도 살까말까 고민을 많이했지만 그냥 4만 4천원 주고 삼
어느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고 그제서야 콘서트 주변이 눈에 들어왔는데
새삼 인간들 많았다.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다양한 언어들이 들렸다
아이브가 초통령이다 이런 말은 들었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초통령이 꼭 나쁜 건 아닌 듯
나같은 늙은이는 콘서트 시작 전 부터 에너지가 반은 줄어들었는데
애기들은 눈이 말똥말똥하고 얼굴에 설레임으로 가득차서 그 모습이 부러웠음
아이브 콘서트를 가장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는건 그 초딩들이 아닐까
에버랜드 이런 놀이동산 온 기분일 것 같아 나도 어릴 땐 그런 낭만적인 사람이었겠지
여기서 다들 인증샷 찍길래 찰칵
공연 시작 전
아이브 등장
아니 근데 시야가 좋으면 뭐 함..얼굴이 얼마나 작은지 이목구비가 보이질 않았다
플로어석 되어야 이목구비가 보이겠더라 근데 마지막 이벤트 때
아이브 실물 제대로 봤다 영상 찍었는데 사람들 초상권 있어서 안 올릴거임
근데 다들 너무 이뻤음
원영이를 조금 가까이서 봤는데도 봐도 얼굴이 너무 작아서 이게..이목구비가 달려있나?
내가 뭘 봤나..? 그 심정은 '저 정도 되어야 연예인 하는구나' 느낌 그리고 누가 말랐다니
보기 좋던데 애가 키가 커서 그런지 길쭉길쭉 하고 탄탄해 보이던데 나보다 건강해보였다
유진이는 돌출로도 나오고 그래서 꽤 오랫동안 볼 수 있었는데
화면이랑 똑같은데 눈이 말똥말똥 단정 단정
아이돌 안 하고 평범하게 살았으면 면접장에서 여러명 현타왔을 그런 분위기
안 뽑고 배기겠니
이서는 제대로 보지를 못함 근데 멀리서봐도 이목구비의 찐함이 느껴짐
가을이는 자주 돌출로 나와서 봤는데 가을이는 또 화면하고 느낌이 달라
근데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이쁜데 내가 알던 분위기랑 달라
레이는 마지막에 가까이 지나가서 동글동글한 느낌일 줄 알았더니
화면이 그렇지 실물은 그렇게까지 모르겠던..저게 동글? 내가 잘못봤나
마냥 귀엽게만 봤는데 그건 아닌듯한
리즈는 되게 입체적인데 분위기는 비슷한 것 같음
계속 배실배실 웃는 상이라서 귀여웠음
나름 응원법은 외우려고 했는데 막상 하려니깐 기억이 잘 안나서
완벽히는 못하고 키치는 응원법이 쉬워서 금방 잘하고...
그리고 응원에 미친 구역들보면 부러웠다 내 자리는 영상 찍기 바쁘고
옆에 사람은 응원봉 있으면서 흔들지도 않고 응원법도 안 함
계속 옆에 사람들이 영상만 찍으니깐 괜히 내 목소리 그 영상에 들어가기 싫어서
옆 사람들 영상찍는 타이밍은 소리조차 안 냈다 내 구역 분위기 자체는 그냥 그랬음
걍 쌩까고 하면 되는데 나는 은근 분위기 많이 타는 편이라 또 그건 안됨
왜 즐기자고 갔는데 ... 아무튼 낫유얼걸 부를 때 일어나서 뛰고 싶었는데
아무도 안 뜀. 그래서 소심하게 둠칫둠칫 거림
그리고 진짜 내가 좋아하는 블루블러드 무대도 보고
섬찟 , 섬찟 진짜 무대 좋았는데
이게 노래지 이게 퍼포먼스지 무대 보면서 너무 신나서 박자 탔다
근데 무대 너무 잘하더라 한순간도 지루한 적이 없었음
콘서트 시작 전까지도 인생에 현타가 왔는데
무대 보니깐 잘왔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
그리고 약간 콘서트 오기 전 블로그에 혼자 셋리스트 망상을 했는데
현실은 훨씬 더 괜찮은 셋리스트라 좋았고
또 세븐링스 바랐는데 이걸 가을이가 ? OMG
혼자 조용하게 세븐링스 따라부르면서 아리아나 그란데 빙의하고
러쉬아워도 무대 신났음
또 유진 이서 공연 중에 영지가 갑자기 나와서 놀래서 소리 지르고
영지 압도감 장난아님 퀸 그자체
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뭐냐 무슨 처음보는 영상 하나가 똑 나와서
뭐야 저건? 이러고 있는데
어? 어? 어? 설마 배디? 와아아아아 ㅇㅈㄹ 떰
아이브 소감 말하는데 눈물날 뻔 해서
일부러 속으로 애국가 생각하고
막 옆에 영상만 찍고 응원법도 안 하는 인간들도 울더라고
앞에 있는 사람들도 눈물 닦고
난 울면 청승 맞을까봐 참았는데
역시 장원영은 강하더라
울컥 거리기는 하던데 저 감정 컨트롤 미쳤지 않나
아무튼 콘서트 끝나고 집에 가는길에
또 현타오고 머리는 아프고
콘서트 재밌긴 하다라는 생각과
이렇게는 못 다니겠다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
나중에 아이브가 어디서 콘서트를 열지는 모르겠지만
내년 목표가 딱히 없었는데
생겼어 목표
'콘서트 보기 쉬운 곳으로 독립하자'
'아이브 에너지가 좋다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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